[2012년 9월 칼럼] 육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 키울 때 구체적 목표 제시
육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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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인덕대학교 교수 조성황 前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회장 |
생명을 잉태해서 출산하고, 양육하여 부족함 없는 인격체로 만들어 사회에 진출시키는 전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토막을 들어낸다면 단연코 유·아동을 양육하는 기간이다.
사물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청소년 이후의 양육과는 달리 유·아동기의 양육은 그야말로 무조건적인 헌신이 요구된다. 양육인의 입장 따위는 고려에서 제외되는 무조건적 헌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기는 가장 큰 기쁨을 경험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황홀한 신비로움인가, 하지만 유·아동의 양육에는 기쁨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이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육아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단 연 코 스 토 리 텔 링(storytelling)이다!
근래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토리텔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유는 스토리텔링이 생활과 교육, 문화, 예술뿐 아니라 산업분야에까지 매우 폭넓게 작용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어떤 분야보다 특히 유·아동을 양육하는 육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적용시켜야 할 최고의 수단이다.
예를 들어 유·아동을 양육하면서 음악가로 키우겠다는 목표의식은 스토리가 있는 육아이며 음악가로 키우기 위해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습관을 길러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 육아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스토리도 없이 그냥 막연히 유·아동을 키우겠다는 자세보다 무엇으로 키우겠다는 스토리가 있는 양육 자세가 훨씬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키우겠다는 스토리텔링을 가지는 것이다.
스토리(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매우 다르다.
스토리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라면 스토리텔링은 구성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육아 스토리텔링은 유·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구체성을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해 육아 스토리텔링은 양육 대상을 어떤 사회인으로 키울 것인지 구상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구상한 목표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관찰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 과정에서 적용되는 스토리텔링은 현실상황을 철저히 고려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목표(story)가 터무니없이 설정되면 구체화시키는 과정(storytelling)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육아 스토리텔링은 양육대상을 세밀히 관찰한 후 조금씩 점진적으로 결정하는게 좋다.
아무튼 육아 스토리텔링은양육인의 입장에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양육 대상의 입장에서 설정되어야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육아 스토리텔링은 양육 대상의 연령과 시기에 따라 구상과 적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 내용은 다음 호에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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