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아 신문 칼럼

[2013년 2월 칼럼]-내 아이는 어떤 유형인가? <1>

달빛가르기 2013. 2. 10. 21:46

내 아이는 어떤 유형인가? <1>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삶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 우선인 것이다.

애니어그램과 같이 사람을 연구하는 각종 이론들이 바닷가 모래알만큼이나 무수히 쏟아지고, 인간의 유형을

백사십여 가지로 분류한 논문도 나왔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간 유형을 따지다 보면 그야말

로 복잡해진다.《한국신화의 비밀》의 저자 조철수 교수는 인간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단순하게 분류하였다.

 

첫째,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

둘째,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다.

셋째, 내 것은 네 것이고, 네 것은 내 것이다.

넷째, 내 것은 네 것이고, 네 것도 네 것이다.

 

위의 인간 유형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기독교 에덴동산을 떠올려보자.

여호와는 에덴동산을 창설하고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과일은 먹을 수 있게 하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만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선포했다.

 

아담은 에덴동산의 모든 과일들을 실컷 먹으며 즐겼지만 여호와의 명령대로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

하지만 하와는 달랐다. 선악과를 먹으면 신과 같아질 것이라는 사탄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된다.

결국 분노한 여호와는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버리고 사탄에게도 저주를 내린다.

런 창세기 내용을 네 가지 인간 유형과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유형은 아담이다. 선악과는 여호와의 것이니 침범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만 열심히 챙기는 고지식한 스타일.

두 번째 유형은 하와에 해당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뿐 아니라 여호와의 몫인 선악과에까지 눈독을 들

이는 이기적인 스타일.

세 번째 유형은 사탄이다. 자신은 나서지 않고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도록 꼬드겨 목적을 달성시키는 매

우 계산적이고 교활한 스타일이다.

네 번째 유형은 여호와다. 자신의 몫을 모두 줄 뿐 아니라 상대의 몫까지 가지도록 하는 매우 관대한 스타일.

 

여기에서 각각의 인간 유형을 우열로 따질 수는 없다. 여호와 유형이 가장 우수하며 사탄 유형이 저급

하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말 그대로 유형을 쉽게 예를 든 것뿐이다. 그래서 관념적으로 직업별 유형을

다시 분류하자면 이렇다.

 

첫 번째 아담 유형은 고지식하고 외길 인생을 고집하는 군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

하는 장비나 관우, 조자룡 같은 인물.

두 번째 하와 유형은 자신의 이익을 잔인하게 챙기는 정치인 스타일이다. 중국을 통일하였던 한나라의

유방과 같은 인물. 유방은 전국시대를 통일하자 자신을 따랐던 충신들을 모조리 제거하였다.

세 번째 사탄 유형은 계산력이 매우 탁월한 경영자 스타일이다. 기업에서는 고객을 왕이라고 주장하지

고객에게 제품을 건네주고 고객의 지갑에서 돈을가져간다.

네 번째 여호와 유형은 골치 아프다. 간디, 법정 스님처럼 위대한 인물이거나 누구에게든 순종하는 무

능력한 스타일이므로 삶이 피곤하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위의 네 가지 유형들이 교묘하게 서로 물고 물린다는 것이다. 첫 번째 유형은 두

번째 유형에게 꼼짝을 못하고, 두 번째 유형은 세 번째 유형에게, 세 번째 유형은 네 번째 유형에게 그리

고 네 번째 유형은 첫 번째 유형에게 꼼짝을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 칼럼에서 설명하

겠다. 우리 아이는 어느 유형이라 할 수 있을까?

 

 

 

[공지혜 jihye@koreababynews.com]